3대 지방지주, 2분기 실적 고전 전망…"하반기 리스크관리 철저"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3.07.19 14:31

역대급 실적을 갱신하던 지방금융지주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세에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 우려에 추가 충당금 적립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JB금융·DGB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4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5052억원)보다 117억원(2.31%) 적다.

BNK금융 2165억원, JB금융 1566억원 DGB금융 1204억원 순이다. 3사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도 3사 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1억원(2.8%) 줄었다.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JB금융의 은행 NIM이 17bp(1bp=0.01%포인트(p)), BNK가 9bp, DGB가 7bp 각각 하락할 것으로 봤다. 동시에 비은행 자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부담으로 충당금 전입도 순익 악화 전망의 주요인이다. 유안타증권은 3대 지방지주의 대손비용률이 올해 말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JB금융의 경우 올 4분기 대손비용률이 3%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사태에서 보듯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부동산 위험 규모보다 실질적인 리스크 규모가 크다"며 "지방지주의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새마을금고보다 위험한 상품 취급이 많아, 하반기에도 리스크 체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방금융지주는 긴축 경영과 하반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여건과 금융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BNK투자증권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며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사업 중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채권이 많은 사업장이 많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이달 JB금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그룹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달 경영진 워크숍에서 "하반기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별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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