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질주에 외신도 놀랐다…"韓개미, 공매도와의 전쟁서 승"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7.18 17:03
올들어 1000% 상승률을 자랑하는 에코프로 현상에 외신도 조명하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를 밀어 올린 주역으로 꼽히는 개미(개인투자자)와 고점이라며 '매도'를 외치는 기관투자자 간 대결 구도가 2년 전 미국 증시에서 목격된 '게임스톱 사태'와 비슷해서다.

에코프로 로고/사진=에코프로 IR북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배터리 전장에서 헤지펀드와 싸운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에코프로 현상을 보도했다.

신문은 "에코프로 주가가 9배나 상승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늘리거나, 증권가 '매도' 리포트가 나올 때 더 큰 랠리가 이어졌다"며 "소액투자자들이 미국의 '레딧'과 같은 한국형 플랫폼에서 서로 응원하며 주식 매수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에코프로에 대한 '숏 포지션'은 올해 초 540억원에서 7월 현재 1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코프로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점도 있다. 에코프로 영업이익은 2021년 860억원에서 2022년 6130억원으로 7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동종 배터리 소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포스코퓨쳐엠과 비교하면 주가수익률(PER) 700배로 주가가 실적 및 실적전망을 과잉 반영됐다는 평가다.

때문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회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관심받는 분야는 맞지만, 한국 배터리업체가 중국 시장점유율을 뺏어온다 해도 (현재 주가는) 거품이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온라인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씨를 비롯한 유투버의 인기에 힘입어 개미들은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경고를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전형적인 밈 주식(Meme Stock)"이라며 "미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더라도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고 투자자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을 의미한다.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기관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친다. 에코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2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게임스톱 사태처럼 에코프로도 '개미 대(vs) 헤지펀드' 구도로 변해가는 이유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등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당시에도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친 헤지펀드를 이기겠다며 미친듯이 주식을 사들이던 현상에 참여하거나 목격했던 한국의 아마추어 투자자들의 물결이 다시금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형진 헤지펀드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는 "쇼트커버링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매수도 공매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F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소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수록 공매도자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점점 견디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아마추어 '개미' 들이 공매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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