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친환경 메탄올선 앞세워 역대 최대계약 '뱃고동'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우경희 기자 | 2023.07.17 15:53

(종합)차세대 친환경선 주류 부상하는 메탄올선 시장서 韓 3사 경쟁 본격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사진=삼성중공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친환경 메탄올 추진선을 앞세워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7월 중순에 벌써 연간 수주실적의 3분의 2(66%)를 채워 연말 목표 달성 기대감도 높였다. 수주잔고는 최근 5년래 최대치로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TEU(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객사는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 전해진다. 에버그린이 발주한 총 24척의 컨테이너선 중 16척을 삼성중공업이, 나머지 8척은 일본 조선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서 삼성중공업 수주금액은 총 3조9593억원에 달한다. 선박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지난해 6월 세운 종전 최대 기록인 3조3310억원(LNG운반석 12척)을 넘어선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원유운반선,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메탄올추진선을 수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연간 수주실적도 25척, 63억 달러(약 8조원)로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 연간 수주 목표 95억 달러(약 12조원)의 3분의 2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336억 달러(42.6조원)로 늘었다. 최근 5년 래 최고치다.

조선업계는 특히 삼성중공업이 메탄올추진선 분야에서 중요한 수주경험을 쌓게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에 비해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인 친환경 선박연료다. 사고 등으로 해양에 배출될 경우에도 물에 녹아 빠르게 생분해되기 때문에 해양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메탄올은 또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또 다른 친환경 선박연료인 LNG가 영하 163도에서 액체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별도의 냉각 화물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탄올을 연료로 활용하는게 난이도가 낮다. 상대적으로 연료탱크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온 액화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어 선가가 저렴하다.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메탄올 추진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DNV(노르웨이선급)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서 발주한 LNG나 메탄올 등 대체연료 추진선은 총 55척인데, 그 중 절반 이상인 29척이 메탄올 추진선이었다. 기존 주류인 LNG선은 26척 발주되는데 그쳤다. 향후 메탄올추진선 시장이 더 커질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탄올추진선 시장에선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발주량의 약 절반 정도를 따내며 앞서가는 양상이다. 이번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로 메탄올추진선 시장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한화오션도 메탄올추진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들과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과 FLNG(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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