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현장파업 지속…비정규직 전환 두고 노사 '극한대치'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07.16 16:45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처우개선,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일반병동 간호사실이 텅 비어 있다. 부산대병원은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지난 11일부터 중환자, 전원 불가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들을 전원·퇴원 조치했다. 2023.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9년 만의 총파업을 종료했지만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현장 파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역 '의료 공백'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부산·양산)는 보건의료노조 산별 총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개별적으로 현장 파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17일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차원의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산대병원의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환자 피해 사례, 불법 의료 실태, 병원 사용자 측의 불성실교섭과 장기 파업 유도행위와 관련한 진실을 알릴 것"이라며 "나순자 노조위원장이 직접 참가해 투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이뤄지지 않은 곳으로 이전부터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노조와 이를 수용하지 않는 병원 경영진(사용자) 간 갈등이 첨예했다. 노조의 '무기한 파업' 선언도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총파업에서 참여율이 높은 곳으로 손꼽혔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조합원 400여명, 양산부산대병원 조합원 500여명이 광화문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사진=부산대병원 홈페이지 캡쳐

특히 전체 의료인력 대비 파업 참여 비율이 높은 양산부산대병원의 경우 총파업 전날인 12일까지 중환자 등을 제외한 전체 입원 환자를 퇴원시키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병동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고육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역시 지난 11일부터 입원 환자 퇴원, 외래 진료 축소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와 달리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4일 오후 5시를 기해 총파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이후 국립중앙의료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주요 공공·국립대병원과 한양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주요 사립대병원 노조는 교섭을 타결하거나 의견접근을 이뤄내 '현장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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