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남편의 잔혹한 두 얼굴…'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 추적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3.07.16 07:46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가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지난 1월 발생한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남편 강씨를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5년 연애 후 결혼했다는 강씨 부부. 어느 날 강씨 아내가 출근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강씨 아내가 어떤 연락도 없이 회사에 나오지 않자 동료가 집을 찾아갔고 아무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남편 강씨도 같은 날 출근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강씨 차를 추적하자 그는 이미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남편 동선을 살피던 경찰은 충남 태안에 있는 한 저수지 인근에서 50분가량 머문 것을 확인했다.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고 텐트 가방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사라진 강씨 아내 시신이 담겨져 있었다. 시신에는 11개의 자상이 있었으며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조사됐다. 남편 강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강씨 가족은 '그알' 제작진에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해외로 출국한 탓에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렸고 출국 보름 만에 강씨는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런데 강씨는 국내 강제 송환을 기다리는 중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탈옥 일주일 뒤 다시 현지에서 붙잡혔다. 당시 그는 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 1㎏을 가지고 있었다.

필리핀 경찰에 아내 살인 혐의에 관해 묻자 강씨는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진범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돈을 벌기 위해 마약 배달 아르바이트했고 그 과정에서 안 좋게 엮여 협박당했다고 했다.

강씨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해외에 머무는 동안 호텔, 비행기를 직접 예매하고 회사에는 '여권을 급히 쓸 일이 있다'며 가져가기도 했다. 강씨가 비행기표를 예매한 시간은 아내와 처가에 다녀오던 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 머무는 동안 성매매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회사에 가불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강씨가 근무하는 회사 대표는 "가불한 돈만 2500만원 정도 된다. 아내가 아냐고 물었는데 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아내의 친구 역시 "신혼여행 다녀온 뒤에 빚이 있는 사실을 알았다고 하더라"며 "억대 빚을 그제야 고백했는데 이미 결혼했고 사랑하니 그냥 넘어갔다. 같이 빚을 갚으려고 아이 계획도 미루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전했다.

취재 결과 남편 강씨는 회사 외에도 대부업 등을 전전하며 수억에 이르는 빚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대에서는 탈영하고 여자 기숙사에 몰래 침입하다 발각되기도 했다. 당시 숨진 아내와 연애 중이었으나 아내는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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