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의 폴란드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앞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해 당초 4박6일로 예정된 해외 순방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돌연 순방이 연장됐다.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앞두고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폴란드와 인접한 국가인 데다 윤 대통령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에 큰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실제로 이번 폴란드 공식 방문 중 다수의 계기에 우리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유진영과의 더욱 확실한 밀착 계기가 될 수 있다.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정상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는 지난해 4월 G7 정상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같은 달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대통령은 G7 국가 중 마지막으로 지난 3월31일 키이우를 극비리에 방문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상이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개전 초기인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을 찾았고, 지난달 키이우를 다시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16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당문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도 동행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윤 대통령이 가치 외교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일관성 있는 행보이고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간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확실히 그들 편에 섰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진영화되고 갈라져 있는 세계에서 한 쪽에 전적으로 가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추후에 별도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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