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은폐까지 했는데…이상민 '황선홍호' 승선에 비판 봇물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3.07.15 15:46
축구선수 이상민. 사진 속 모습은 충남 아산 소속 시절의 모습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반드시 금메달을 노려야 하는 황선홍호가 시작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과거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이상민(성남)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14일 황선홍 감독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24세 이하(U-24)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2인을 발표했다.

황선홍은 최근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해외파들과 엄원상(울산), 고영준(포항) 등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3장의 와일드카드로는 설영우(울산),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을 발탁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22명의 선수들 /사진=대한축구연맹

그간 꾸준히 황선홍호에 승선했던 이태석(서울), 고재현(대구)은 아쉽게 탈락했다. 최근 진행된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원정 2연전에서 전 경기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던 김봉수(제주) 역시 항저우에 함께 가지 못하게 됐다.

황선홍은 명단을 발표한 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이런 결정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결국 정해야만 했다. 마지막까지 한두자리의 경합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황선홍은 고심 끝에 선수들을 고른 것으로 보이지만, 축구 팬들은 최종 명단에 이상민이 든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선수 이상민 /사진=OSEN

2020년 이상민(당시 충남 아산 소속)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심지어 그는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사고 후 3경기를 소화했다.

사실상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이상민에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후 충남 아산이 이상민을 완전 영입하자 서포터즈는 응원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발에도 당시 구단은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상민을 두둔했고, 소속팀에서 승승장구한 그는 결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최종 승선하게 됐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이상민은 음주운전 전력자임에도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에 축구 팬들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모자라 이를 은폐하려고 했던 선수가 국가대표로 나서는 것이 옳은 일이냐", "이상민은 황선홍호 첫 승선부터 대한축구협회(KFA) 규정에 어긋났다", "금메달이 아무리 중요해도 이게 맞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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