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도 임기가 10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반년 남짓인데,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봤더니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이 329건인데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이 아직 국회에 잡혀 있다.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이라며 "현실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의회정치 복원'을 위한 의원입법 영향분석제도 도입을 관철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의원입법에 대한 영향분석제도를 도입해 국회입법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법안도 발의했고 김진표 국회의장,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21대 임기 내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가 각종 쟁점현안을 두고 국회에서 강대강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그는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게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현장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고 서민 경제는 고통이 더 큰 상황이다. 북한은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지 않고 있고 미중갈등 심화 등 글로벌 외교환경도 우리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회가 정쟁의 틀에 갇혀 제 때,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온 국민이 힘들어지고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도 협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진 않다"면서도 "민주당과 야당도 선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만큼 정당혁신과 정치개혁에 진일보한 방안들이 도출돼 양당이 미래와 혁신을 위한 경쟁에 함께 나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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