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갓 나와 교통사고 났을 때…" 빌게이츠의 'AI 낙관론'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7.13 18:01

11일 블로그서 "AI 위험 현실이나 감당 가능" 주장…
"차·컴퓨터 첫 등장 때처럼 인간, 변화에 적응할 것"

/사진=빌 게이츠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한 위험이 현실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3일 CNBC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AI의 위험은 현실이나, 감당할 수 있다(The risks of AI are real but manageable)'라는 글을 통해 AI 발전으로 나타날 문제와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게이츠는 블로그에 "AI의 등장으로 딥페이크, 편향된 알고리즘, 학교에서의 부정행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로 인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AI의 위험성에 대해 쓰인 모든 글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무도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분명한 것은 AI의 미래가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암울하지도, 장밋빛이지도 않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게이츠는 자동차, 컴퓨터 등의 등장으로 인류의 삶이 크게 변화한 것처럼 AI도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인간은 변화한 삶에 적응할 것이고, 세계 각국 정부도 변화에 맞춰 관련 규제와 정책을 내놔 위험을 잘 관리하게 될 것으로 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로이터=뉴스1
그는 "예를 들어 (AI는)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과거 휴대용 계산기, 컴퓨터 등이 교실에 등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이어 "최초의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초의 자동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우리는 자동차를 '금지'하지 않고, 속도제한·안전 표준·면허요건·음주운전 법규 및 기타 도로 규칙을 채택했다"고 적었다.

게이츠는 또 AI가 만들어 낸 허위 정보, 가짜뉴스가 선거에 영향을 주고,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허위 정보 확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AI가 허위 정보를 만들어 내는 만큼 구별해 내는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위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면서 어떤 종류의 딥페이크가 합법적인지 명확하게 규정하는 규제 마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같은 글로벌 규제 기관 설립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인텔은 딥페이크 탐지기를 개발했고, 미 정부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비디오 또는 오디오의 조작 여부를 식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게이츠는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성이나 인종 등에 대한 편견, 해킹 등의 문제를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이 역시 대처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각국 정부 및 기업 등 전 세계가 AI 위험관리 체계 마련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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