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한샘, 40대 여성 CEO 구원 등판…미샤 매직 재현하나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3.07.13 16:19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사진제공=한샘.
국내 1위 인테리어 가구 기업 한샘의 대표이사가 1년 반 만에 바뀌었다. 김진태 대표가 실적 부진, 주가 하락의 책임을 안고 떠났고, 그 자리에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이 선임됐다. 할리스, 미샤 실적을 크게 개선해 확실한 '구원투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한샘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김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이 속한 IMM은 지난해 롯데쇼핑과 함께 한샘을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로, 한샘의 최대주주다.

김 신임 대표는 1981년생으로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IMM에 합류한 후 할리스,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IMM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에 대해 "우리가 내부적으로 믿는 분"이라며 "회사가 필요한 비용을 써 최대한 효율 내는 것을 잘하는 턴어라운드(실적 전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구원 투수'로서 성과는 탄탄하다. 2021년에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아 4년째 적자를 내던 회사를 흑자전환시켰다. 비용 절감 전문가라는 평가다. 사옥을 서울 서초구에서 명동으로 옮겼고 자회사마다 겹치는 사업 부문을 결합했다.


특히 업계 이해가 빠르다고 평가받는다. 김 본부장은 에이블씨엔씨 '3대 성장 전략'을 세우고 해외시장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브랜드를 미샤와 어퓨에서 초공진, 셀라피 등 6개로 늘렸다. 자사몰 에이블샵도 런칭했다. 미샤 관계자는 "재고 관리, 비용 절감 면에서 성과가 탁월했다"고 말했다.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
2017년에는 할리스 대표를 맡아 가맹점들을 직영점으로 전환했다. 매장 운영에 통제력이 생겨 입구를 빨갛게 바꾸고, 1인용 테이블, 콘센트 좌석을 늘렸는데 그 덕에 할리스 고유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할리스는 김 본부장이 대표를 맡은 3년 동안 매출이 3배 성장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한샘 대표의 전격 교체에 대해 "아무래도 (한샘의) 실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전임 대표는 지난해 1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디지털 전환 등에 힘을 쏟았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장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도 157억원 적자였고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IMM이 인수합병을 발표하기 전 14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김진태 전임 대표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자비로 장내 매수도 하고, 주가와 연동해 최저임금까지 수령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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