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들 불러 격려한 中총리…'빅테크 때리기' 마무리 수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3.07.13 13:02

경기 하방 국면 장기화에 '민간 기살리기'

리창 중국 총리. /로이터=뉴스1
중국 지도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민간과 외국 자본에 구애를 보내는 가운데 경제 사령탑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 대표 플랫폼 기업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13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전날 중국 내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과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더우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알리윈 등 관계자들을 불러 좌담회를 가졌다.

리 총리는 "플랫폼 경제가 시대 발전의 큰 흐름에서 수요를 확대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혁신 및 발전에 새 엔진을 제공했다"고 치하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이 고용과 창업에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공공 서비스에 기여하며 경제 발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자신감을 갖고 내공을 연마하며 열심히 일하고 혁신 돌파구를 지속적으로 추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 정부들에는 국영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예측 가능한 감독 제도를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좌담회에 앞서 금융당국이 알리바바 계열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과 산하 기업에 벌금 71억2300만위안(약 1조2800억원)을 부과한 지 5일 만에 열렸다. 중국 지도부의 기업 때리기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빅테크 규제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리 총리에 하루 앞서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외 개방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조치를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중앙 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수준 높은 개방형 경제의 새로운 시스템을 건설하는 것은 개방을 통해 개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5.5% 안팎) 달성에 실패하고 올해 목표(5% 안팎) 달성 역시 불투명해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해외 자본을 포함한 민간과 소통에 나선 모습이다.

판허린 저장대 국제경영대학원 산하 디지털경제·금융혁신 연구센터 소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고위 정책 입안자들이 플랫폼 기업의 강한 성장과 기여를 기대하며 이들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는 생각과 행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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