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도 불안한데…한은, 기준금리 '3.5%' 4연속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07.13 10:0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 가운데)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에 이은 4회 연속 동결이다.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가운데 굳이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발(發) 금융불안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동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3.5%까지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2월 금통위에서 10개월 만에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멈춘 데 이어 이번에 4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7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은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된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또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130.4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4% 하락한 것으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보통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금리 동결의 근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3.1%)를 소폭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해 한미금리차가 200bp(1bp=0.01%포인트)로 확대되는 것이 한은으로선 부담이 될 순 있지만 지금은 국내 사정이 더 중요하다고 봤을 것"이라며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잡음이 큰 만큼 국내 금융안정 측면도 생각해야 하고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빨리 2%대 물가상승률로 내려왔으니 물가에 대한 경계는 유지하되 추가로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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