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북미법인은 12일(현지시간) 2억달러 이상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의 설비를 개조, 내년 2분기부터 EV9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9은 기아가 북미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 모델이다. 현재 기아는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5를 생산하고 있다.
EV9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는 북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없어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금받지 못했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요건이 면제되는 리스·렌트 등 상업용 차량 비중을 확대해왔다.
업계에서는 상업용 차량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내 성장이 사실상 제한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V9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생산량이 더욱 늘어나면서 성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조지아주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 전기차를 생산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숀 윤 기아 북미 및 기아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텔루라이드와 마찬가지로 EV9은 기아의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며 "EV9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차량으로, EV 시장과 도로 위에서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