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압구정 대장주' 구현대 경매 55억 '신고가'…재건축 기대 11억 웃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3.07.13 08:04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가 최고 70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서울시가 주민 제안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강 변 공공기여 비율은 15% 이하에서 10% 내외로 완화됐지만, 특혜 논란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25일 압구정 2~5구역에서 신속 통합 기획 주민 설명회를 열고 한강 변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모습. 2023.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지역 내 현대 4차 아파트(구현대) 경매 매물이 약 55억원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가에 비해 약 11억원 높은 가격으로 낙찰가율은 125%에 달하는데,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중앙지법 경매 법정에 따르면 전날 임의경매를 진행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 4차 56동 전용면적 118㎡(3층) 매물은 55억2799만9000원을 써낸 매수인에게 팔렸다. 응찰자는 총 10명으로 2위 응찰자는 51억3800만원, 3위 응찰자는 51억원을 각각 써낸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각가는 이전 거래에 비해 13억원 이상 높은 '신고가' 기록이다. 직전 거래는 2021년 4월 41억7500만원이었다. 2년여만에 13억5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 가격은 시세보다도 높다. 현재 매물로 나온 이 단지 같은 평형 호가는 48억원부터 시작한다. 경매 낙찰가가 시세보다 7억원 이상 높다.

경매 물건인 덕분에 부동산 규제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위치한 압구정동은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 주택을 매매할 때 실거주 의무가 생긴다. 하지만 경매 물건에는 실거주 의무가 없다. 경매로 낙찰받고 곧바로 전세 세입자를 구하면 실제 투자금액이 줄어든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의무도 없다.


해당 단지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높은 가격에 거래된 이유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추진중인 이 단지는 압구정동 아파트 중 유일한 저층(5층) 아파트로 대지 지분율이 높다. 1977년 7월에 준공돼 5층 높이로 6개동 170가구로 구성됐는데, 차지하고 있는 대지면적이 넓다. 이번에 낙찰된 경매물건 대지면적은 121.2㎡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재건축 황금알'로 불린다.

이 단지가 위치한 압구정동 일대는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1만1800채 규모 '미니 신도시'가 탄생된다.

한편 이번 물건이 경매로 나온 이유는 부채가 많아서다. 이 물건에 근저당이 걸린 채권총액은 38억74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대지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아 알짜 중에 알짜로 꼽히는 곳"이라며 "매물 자체가 적고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있어 거래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55억원은 납득할만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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