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때문?…미뤄진 이재명-이낙연 회동 놓고 뒷말 무성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3.07.12 15:34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회동이 호우경보 발령을 이유로 미뤄진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로 예정됐던 이 대표와 이 전 총리의 만찬 회동이 연기됐다. 민주당은 전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회동 일정은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와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 전 총리가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받았다. 이 대표 측 제안으로 2주간 물밑에서 조율이 이뤄진 끝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간 회동이 눈길을 끌어온 만큼, 정치권에서는 회동 연기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사유를 밝혔음에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지난 1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쨌든 연기가 됐기 때문에 이런저런 또 호사가들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당내 혁신 이야기 나오면 껄끄러울 거 아니냐, 그런데 서로 무슨 얘기할지 잘 몰라 서로 껄끄럽던 차에 비가 좋은 핑계가 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이 전 총리와 그의 지지층을 폄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일 민주당이 새롭게 개설한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한 개딸들의 거친 표현이 잇따라 올라왔다. "만나면 당원 탈퇴하겠다", "대선 패배의 1등 공신을 왜 만나냐"는 의견부터 "낙지(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멸칭)는 역시 탕탕 쳐서 먹어야 제맛", "다 죽은 낙지 빨면 뭐 하나"와 같은 비하 표현도 잇따라 게재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회동이 연기된 데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개딸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회동이 의제 조율에 실패했다더라는 얘기부터 만나기 꺼리던 참에 비까지 오니까 이를 핑계 삼아 취소한 게 아니냐는 설이 무성하게 돈다'는 진행자의 말에 "제가 볼 때는 그렇지는 않다. 좀 너그럽게 보면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딸들이 회동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이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인데 당원들이라면 저런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영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신제품(블루웨이브)이 등장했으니 (지지자들이) 와서 왁자지껄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한계효용 (체감의)법칙이 작용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면 본인이나 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각자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비공개 만남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다면 너무 나간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아니다. 그건 오버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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