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 4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대응체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상특보 중 호우경보나 대설경보가 4개 이상의 시·도에 발표된 경우 비상대응체계를 2단계로 높인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6분쯤부터 4시12분까지 서울 영등포~금천구청역간 상하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코레일 측은 "이상 기후 시 열차 통제 기준에 의거해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경북 일대에서는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다수의 재난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여주시에서는 오전 10시22분쯤 하천 산책로에 운동을 나섰던 70대 남성이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9분쯤에는 대구 중구 대신동 청라언덕역 인근 편도 5차선 도로인 달구벌대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50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68건의 재난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보냈다. 재난 문자가 발송된 지역은 서울 동작구(신대방동·대방동·상도동·상도1동), 영등포구(신길동·대림동), 구로구(구로동)이다.
기상청은 수도권에 △1시간에 50㎜ △3시간에 90㎜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할 만큼 많은 비가 내리면 '극한호우'로 보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문자를 실제로 발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1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며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12일까지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7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창섭 중대본부장(행안부 차관)은 "앞서 내린 호우로 인해 약화된 지반, 긴급하게 복구된 피해시설 등 취약지역 인근에 거주 중인 주민을 대상으로 신속한 사전 대피를 해달라"며 "국민께서도 내일까지 강한 비가 예보되고 있는 만큼 물꼬관리, 야영 등을 위한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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