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엔 요가강사로 변신"…MZ 5명 중 1명이 'N잡러'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 2023.07.12 05: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업을 하며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본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콘텐츠 업계에 종사하는 김수아씨(가명·29)는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에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취미로 시작한 요가에서 적성을 발견하고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약간의 부수입도 있다. 그는 "회사 일만 제대로 한다면 퇴근 후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N잡'(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가지는 일)에 뛰어드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늘고 있다. 본인의 취미나 관심 등을 부업에 연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리서치 전문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겸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중 23%는 이미 N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직장인 5명 중 1명이 부업을 하는 셈이다.

사회생활 5년 차인 정민영씨(가명·29) 지난해부터 작사 학원에 다니면서 작사가로 데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퇴근 후 서너 시간 이상 가사를 쓰면서 시간을 보낸다.

정씨는 "목표하는 업계에 들어와 일하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내 목표가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찾다가 작사에 뛰어들었다. 데뷔 후에는 N잡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약 회사에서 근무하는 2년차 직장인 김진선씨(가명·29)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메신저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김씨는 블로그에 맛집 후기를 기록하면서 협찬 등을 받는 등 틈틈이 수익을 얻고 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여러가지 직업을 갖는 MZ세대의 세태에 대해 "M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조직보다는 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라며 "회사는 조직이다 보니 조직 안에서 일하며 느끼는 답답함이 있을 텐데 N잡에 도전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상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N잡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한 것도 MZ세대 N잡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난 MZ세대 'N잡러'들은 부업이 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아씨는 "본인의 취미와 적성을 살려 자기계발을 하는 직원이라면 회사 입장에서도 더 유능한 인재를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병행하면서 몸과 마음에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N잡 허용 여부에 따라 고용에 대한 사회 분위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본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기업과 직원 간 서로 조율이 된다면 두 집단 모두에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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