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0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고 지난달 28일 징계가 해제됐다. 한화는 이 기간 하주석을 연습경기에도 내보내지 않았기에 컨디션 점검이 필요했고 하주석은 이후 연습경기와 퓨처스(2군)리그에 출전하며 1군행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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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난동→음주운전→70G 징계, 돌아온 하주석 "뼈저리게 반성했다,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겠다"━
KBO는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하주석에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 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 이어 음주운전까지 벌이자 팬들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내야에 경험 있는 선수가 적은 한화가 올 시즌을 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 오선진을 다시 불러들여야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4차례 연습경기를 마치고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11타수 6안타(1홈런)로 감각을 조율한 하주석은 이날 1군에 등록돼 물의를 빚은 뒤 첫 공식석상에 나서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실 입장과 함께 90도 인사를 한 하주석은 "먼저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며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 그리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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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 구상은 대타·대수비 "수비 좋아 안정적 카드, 잘해야 한다"... 한화 가을야구 변수될━
당분간은 주로 대수비 역할을 맡는다. 최 감독은 "좌투수가 나왔을 때 대타를 쓰려고 해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며 "민준이는 경기가 타이트할 경우 수비 때문에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주석이는 수비가 좋으니 쉽게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감각도 합격점을 받았다. "6경기를 했는데 생각 외로 적응이 빠르다는 보고를 받았다 .수비에선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며 "타격 감각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갔고 몸이 열리는 것 등을 수정해서 좋아졌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퓨처스팀 사령탑 시절에도 하주석을 지켜봤던 최 감독은 "그땐 훈련 위주로 했다"면서도 "이전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33승 40패 4무로 여전히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달 말부터 8연승을 달리는 등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7승 3패로 좋다. 5위팀 NC 다이노스와 승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하주석의 활약에 따라 후반기 가을야구의 꿈도 충분히 품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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