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네이버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티메파크의 등장이 이커머스 '삼국지'를 만들지 '춘추전국시대'로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티몬(2.53%), 위메프 (1.6%), 인터파크커머스 (0.47%)를 합한 점유율은 4.6%다. 거래액 규모로는 티몬 3조8000억원, 위메프 2조4000억원, 인터파크커머스 7000억원을 합해 약 6조9000억원 규모다.
온라인 쇼핑시장은 플랫폼이 판매자와 소비자 간 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과 플랫폼이 상품을 직매입하는 온라인 종합몰, 특정 카테고리 상품군만 판매하는 전문몰로 구성돼 있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1세대 이커머스를 모두 규합해 천하삼분지계를 꿈꿨다. 점유율 24.5%의 쿠팡과 23.3%의 네이버쇼핑 양강구도 사이에서 '티메파크'를 모두 합해 이커머스 시장을 삼강구도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애초 시장의 예상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G마켓(G마켓+옥션+쓱닷컴)이 10.1%의 시장 점유율로 3위에 올라있고 11번가(7%), 카카오(5%), 롯데온(4.9%) 순이었다. 쿠팡과 네이버를 제외하고도 티메파크 위에만 4개의 사업자가 더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82조6000억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오픈마켓 시장으로만 한정해보더라도 점유율 42.41%의 네이버와 15.91%의 쿠팡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11번가가 12.74%로 3위, G마켓(G마켓+옥션, 11.5%), 카카오(9.1%) 순이었다. 티메파크의 점유율은 8.35%에 그쳤다.
사실상 티메파크의 등장은 천하삼분지계보다는 춘추전국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도 티메파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국내 오픈마켓 및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공정위는 "본 건 결합으로 인한 중소 오픈마켓 사업자의 통합으로 네이버, 쿠팡이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오픈마켓 시장에 유효한 경쟁자가 추가되는 등 오픈마켓과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티메파크의 등장이 네이버, 쿠팡의 양강구도 체제가 굳혀지는 상황 속에서 이커머스 업계에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공정위는 티메파크가 글로벌 물류망을 가진 큐텐의 그늘 아래서 해외 직구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도 낮게 봤다. 해외직구 시장에서도 기업결합 후 티메파크의 합산 점유율이 8.57%에 불과하고 다수의 국내 해외 사업자가 참여하는 파편화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경쟁제한 우려는 낮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위권 싸움의 양상에 따라 3강 구도로 갈 수도, 절대 강자가 사라지는 구도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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