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덴마크 블라트 인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3.07.10 16:59

상부구조물 이어 하부구조물까지 직접생산..늘어나는 글로벌 수요 대응 시너지 기대

블라트 생산기지./사진제공=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가 다시 한 발 앞서간다. 덴마크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Bladt Holdings A/S)를 인수하고 타워에 이어 하부구조물 제조 시장에까지 진출한다.

씨에스윈드는 10일 블라트 지분 100%를 269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해상풍력발전기 상부구조물은 블레이드(날개)와 전기를 만들어내는 터빈, 이를 지탱하는 타워(기둥)로 구성된다. 바다 속에 잠겨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하부구조물이다. 하부구조물은 트랜지션피스(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을 연결하는 부분), 모노파일(재킷 등을 구성하는 강관), 재킷(물에 잠기는 철강구조물)등으로 구성된다.

1965년 설립된 블라트는 하부구조물 핵심인 모노파일, 재킷, 트랜지션피스 등은 물론 OSS(해상변전소)까지 생산한다. OSS와 트랜지션피스 부문에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툰다. 대형 발전사업자들의 신뢰도가 높아 전세계 풍력단지에 20년 이상 납품해 왔다.

블라트는 특히 최근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씨에스윈드 역시 우수한 품질과 납기 준수, 원가경쟁력이 강점이다. 블라트 인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풍력타워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 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씨에스윈드가 글로벌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설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상풍력 수요는 조사 시점 대비 4~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시장에선 이미 하부구조물 공급부족이 감지된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뛰어난 생산역량과 업력을 지닌 하부구조물 생산업체를 인수하게 됐다"며 "글로벌 풍력타워 1위인 씨에스윈드의 경영노하우와 하부구조물 선두기업 블라트의 시장경쟁력을 합쳐 큰 시너지를 창출, 글로벌 풍력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리더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유럽연합), 미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대규모 발전 입지 확보가 쉽다. 향후 발전효율면에서도 다른 에너지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이유다.

향후 10년 이상 해상풍력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이번 블라트 인수를 통해 씨에스윈드가 풍력타워사업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사업으로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

회사 관계자는 "3000톤 이상 초대형 하부구조물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공급망 내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 사업에서 주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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