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0만명 굶주림 해결될 것"…韓 덕분에 난리 난 나라

머니투데이 정혁수 기자 | 2023.07.10 13:37
KOPIA가나센터 김충회 소장 /사진=정혁수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 때문에 여기서도 난리입니다. 지긋지긋한 식량난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지요. K-라이스벨트 사업이 가나(Ghana) 최대일간지(Daily Graphic)에 주요 뉴스로 소개될 정도로 관심이 엄청납니다"

농촌진흥청 KOPIA 가나센터 김충회(76) 소장은 10일 "이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가나 전체 인구의 18%에 달하는 600만명의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쌀이 주식인 가나 국민들에게 쌀 생산 증대는 엄청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에서는 농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신(新)ODA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나 물-에너지-식량 넥서스 농민 삶의 향상 프로그램(WEEP)' 사업으로 불리우는 이 프로젝트는 △농진청 KOPIA(벼 보급종 생산 △한국농어촌공사(경지정리·관개시설) △한국산업기술진흥원(태양광발전소) 등 3개 유관기관이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소장은 "가나에서 쌀은 식량작물중 최대 수입 품목으로 이 사업으로 100ha 규모의 벼 종자 생산단지가 조성되면 쌀 수입량 의존도를 크게 낮추게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가나 벼 재배면적 30만ha의 1/3에 해당하는 10만ha에 보급종을 무상보급해 쌀 64만톤을 생산하는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중에 있다"고 했다.


가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수확량이 적은 현지 품종을 대신해 병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한국형 벼 3품종(CRI-KOPIA, CRI-KAFACI, CRI-YawOfosu)을 개발·보급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쌀 증산을 통한 '기아해결'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가나의 국가 보급종 벼 보급율은 전체 농가수요의 38% 수준에 그치고 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이 본격화 되고, 다수확고품질 종자 보급으로 인해 현지 쌀 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연간 12억달러에 달하는 쌀 수입액을 절약할 수 있어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김충회 소장은 "우리가 좋은 종자를 대량생산해 농민들에게 무상보급하더라도 현장 생산 인프라가 열악해 기대할 만한 생산증가를 가져올 수 있느야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K-라이스벨트 사업이 성공하려면 종자보급과 함께 농가훈련을 병행하고, 비료 등 식량생산에 꼭 필요한 농자재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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