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오전 'JW메리어트 서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정황근 장관과 바부카 마네 아프리카 라이스 사무총장, 아프리카 8개국 농업장관, 각국 주한대사,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 관계자, 국내 유관기관 및 대학 관계자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열고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 자급률 향상과 공동 번영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에 특화된 한국형 쌀 증산 프로젝트다. 한국 정부가 1970년대 통일벼를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해 쌀 자급을 이뤄낸 경험을 토대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8개국(카메룬·가나·기니·케냐·감비아·세네갈·우간다·기니비사우)에 쌀 품종개발, 종자 보급, 기술교육 등을 종합 지원함으로써 쌀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은 주식인 쌀 생산량 부족으로 소비의 40%(2177만2000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케냐, 우간다 등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쌀 생산 증대는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K-라이스벨트 8개국은 쌀 수입비중이 57%(705만톤)에 달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아프리카 현지에 최적화된 벼 품종인 '이스리-6' '이스리-7' 등 다수확 품종을 이들 국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들 품종은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이다. 이 품종의 ha당 벼 수확량은 5~7톤으로 기존 아프리카 벼 품종(1.5톤)에 비해 4배 가량 생산성이 높다.
또 아프리카에 벼 종자 생산단지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각 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종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유지를 확보해 △농경지 정리 △배수로 및 관개시설 구축 △경작로 정비 등 기반시설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벼 종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한국의 전문가가 아프리카에 찾아가 현지에서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한 농기자재(비료·농기계·저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황근 장관은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농업분야 장관급 국제회의로, 글로벌 식량안보와 농업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대한민국과 아프리카 7개국의 공감대에 기반해 마련된 뜻깊은 자리"라며 "한국과 아프리카의 농업 협력이 전 인류의 당면과제인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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