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내야 막내로 8번째 별... KT 김상수 "감독 추천 들었을 때 바로 나간다고 했어요"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3.07.08 12:01
KT 김상수. /사진=KT 위즈
KT 위즈 김상수(33)가 3년 만의 올스타전 출전에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감독 추천선수 명단 26명에는 김상수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감독 추천으로는 두 번째, 베스트 11 6회를 포함해서는 8번째 올스타전 출전이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4명의 KT 선수(박병호, 고영표, 박영현, 김상수) 중 하나로 김상수는 이적 첫 해 만에 별들의 잔치에 나선다.

최근 몇 년간 김상수가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을 '작은 반전'이다. 2016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하락세를 탔던 김상수는 2009년 데뷔 때부터 지켜온 주전 유격수 자리를 2019년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루수로 포지션 전환을 해서는 2년 반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1년 타율 0.235, OPS 0.620으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경험했고 지난해는 또 한 번 부상에 신음하며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FA를 맞이했다. 2010년대 삼성 왕조를 대표하는 유격수답지 않은 4년 총액 29억 원이라는 FA 계약 규모도 그간의 부진을 증명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상수는 왜 자신이 왕조 시절 주전 유격수였는지 공·수에서 입증하고 있다. 올스타 자격으로는 충분하다. 7일 경기까지 김상수는 69경기 타율 0.311, 1홈런 30타점 34득점 5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370 OPS 0.760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타율 10위, 출루율 11위로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와 함께 KT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순조로운 적응에는 주변 환경의 도움이 컸다. 대구옥산초-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대구 출신의 김상수에게 수원과 KT는 낯선 곳이었다. 캡틴으로서 내야진을 이끌던 33세의 그가 1986년생 1루수 박병호(37), 1984년생 2루수 박경수(39), 1987년생 3루수 황재균(36)가 있는 이곳에서는 막내였다.

KT 이강철(가운데) 감독이 5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한 뒤 김상수를 격려하고 있다.

7일 경기 전 만난 김상수는 "일단 이강철 감독님이 (내 나이를 생각해) 체력이나 여러 면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유격수도 워낙 오랜만에 하는 포지션이긴 하지만, 오래 해왔던 포지션이라 큰 어려움 없이 금방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KT에 왔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잘 모르는 동생들이 많으면 내가 먼저 말을 붙여야 한다. 동생들 입장에서는 다가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들이 있으니까 내가 조금은 기댈 수 있고, 형들도 워낙 친근감 있게 잘 다가와 줘서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인터뷰 도중 김상수에게 물총으로 장난치는 황재균과 지나가며 "괜찮지?"라며 웃고 지나가는 이강철 감독의 모습은 그러한 분위기를 증명했다.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KT 팬들도 그의 적응에 도움이 됐다. 김상수는 삼성 시절부터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수로 유명했다. 어떤 상황에서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사인해 주는 모습에 '연쇄사인마'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 모습은 KT에서도 여전하다.

김상수는 "수원KT위즈파크가 퇴근길에 팬분들하고 많이 마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옛날 대구시민운동장이랑 정말 흡사하다. 지금 삼성라이온즈파크 같은 경우는 동선이 분리돼 있어 팬분들과 만나기 쉽지 않았다"면서 "KT에 와서 팬분들과 가까이서 만나다 보니 내가 어렸을 때 삼성 팬분들이 내게 사인해달라고 하시던 것이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1군에서 빠지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올 시즌 목표도 순항 중이다. 특히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타율 0.444(18타수 8안타) OPS 1.085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당당히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김상수는 "(최근 호성적에도) 이제 시작이다. 매년 부상 때문에 빠지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까진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안 아프고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겸손을 보였다. 이어 "이렇게 KT에 와서도 1년에 한 번뿐인 축제인 올스타전에 나가게 돼 감사하고 또 기분이 좋다. 꼭 나가고 싶어서 감독 추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바로 나간다고 말씀드렸다"고 웃으면서 "나도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거라 즐거운 마음으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 기대해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난 나가면 최선을 다한다.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수. /사진=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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