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염려해 주시는 만큼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체육 관련) 정책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수생활에서 은퇴하면서 무거움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알았는데 (차관이 된 지금) 선수시절보다 더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여기 계신 (의원) 분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신임 문체부 2차관에 발탁돼 최근 업무를 시작한 장 차관은 이날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회의 직전엔 오전 10시쯤 회의장에 나타난 장 차관은 자신의 임명을 두고 일부 야권에서 제기한 우려를 의식한 듯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현안질의 등을 대비했다. 이내 장 차관은 옆에 앉아 있던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웃으며 대화하고,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도 악수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야권에선 장 차관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발이 나왔다. 20대 국회에서 문체위 위원장을 맡았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 차관은 지금까지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감독과 동료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다 사망한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등 스포츠 인권 문제에도 침묵했단 지적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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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문체위원들 "체육현장 어려움 봐달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굉장히 신선한다. 1983년생 차관이 등장한 것에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수 출신 차관이 역할을 잘 해주시면 체육현장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앞으로도 선수출신 장·차관을 모실 수 있는 귀감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해 달라"고 했다. 문체위원장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체육인의 어려움을 잘 아는 분이라 기대가 크다"며 "상임위하고도 원활하게 협조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체육인 출신으로 의정활동 중인 임오경 민주당 의원과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 현장을 자주 들여다볼 것을 주문했다. 핸드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오경 의원은 "코트에서 감동을 선사한 열정을 2차관으로서도 보여달라.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해결사, 승부사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은 "그간 우리 체육이 탁상에서만 이뤄지는 정책이 많았고 현장 소리를 듣지 못한 적이 많았다"면서 "그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기대하겠다"고 했다.
장 차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문체위 야당 간사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고교 야구 주말리그에서 응급구조 인력이 없어 큰 부상을 당한 학생선수 사건을 거론하며 "이런 문제가 터졌는데 졸다가 나온 표정으로 '네 알겠습니다' 하지 말고 진짜 선수들이 이런 문제 시달리지 않도록 난리 한 번 내 달라"고 했다. 이에 장 차관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 소식 접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스포츠 현장에서 기본이 안 지켜지고 있다는 게 마음이 좋지 않고, 관리감독이 철저하게 될 수 있도록 살피고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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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생활체육 선순환 부족" 소신 답변도━
장 차관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종목의 다양성을 보면 우린 치우친 반면 일본은 다양하다. 그 이유는 생활체육이 바탕이 돼 전문체육으로 가는 선순환이 일본은 정착됐지만 우리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준비 중인데 필요한 체육정책을 마련해 세계 경쟁력을 따라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준비하고 국민들이 쉽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는 데 주력하기 보다 생활체육 등 스포츠저변을 활성화게 경쟁력을 키우겠단 것이다.
한편 국정홍보와 체육·관광분야 정책을 담당하게 된 장 차관은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수상한 역도계 스타선수 출신이다. 은퇴 후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이자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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