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국제금융담당 차관은 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10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4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건 엔이 달러를 상대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환율이) 160엔을 넘을 수도 있다. 아마 내년이 될 것"이라면서 "그 수준이 되면 당국이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일본 외환정책을 총괄하며 환율 안정을 위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새로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가 시장 예상과 달리 대규모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엔화는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엔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9% 미끄러져 주요 10개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와 달리 미국은 연내 기준금리가 2차례 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일본은행의 긴축 전환은 내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서 예상했던 대로 일본 경제는 과열되고 있으며 2024년 긴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긴축에는 마이너스 금리 폐지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철회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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