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단일 지주사로 재탄생..."사업구조·배당 상향에 유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3.07.07 10:13

현대백화점, 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로..."계열분리 없다, 형제경영 지속"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그룹
현대백화점 그룹이 단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견고한 '형제 경영'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단일 지주사 전환 이후 현대백화점의 사업 환경은 안정되고, 배당성향이 올라가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전일(6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 매수하고, 현물 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취득이 이미 예정돼 있었는데 현대백화점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주식 총 466만9556주(지분율 20.0%)를 주당 5만463원에 매수하고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오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인적 분할하는 그림으로 두 개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의 반대로, 의결정족수가 미달되며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안건은 부결됐다. 당시 알짜 자회사인 '한무쇼핑'이 지주사로 귀속되는 것이 대한 주주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이후 5개월만에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새로운 안을 들고 나왔다. 이번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 보유한 최대주주로 단일 지주사로 등극한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는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구조로 전환된다.
현대백화점 로고/사진=현대백화점 그룹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재 현대백화점 주식 12.05%를 보유 중이며 정지선 회장과 정몽근 명예회장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이 각각 17.09%, 2.63%로 오너일가의 참여만으로도 진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지분율 32.05%를 확보하며 공정거래법상 최소요건(상장 자회사 지분율 30%)을 충족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배 하에 현대백화점을 편입시키며 계열분리 논란을 잠재웠다"며 "이번 공개매수 가격은 현 주가와 큰 차이가 없어, 주주지분 변동은 기업가치에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주회사 전환 후 현대백화점의 배당성향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지분 매각 우려가 사라진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자회사 편입으로 시장에서 거론되던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의 현대백화점 보유 지분(12%) 매각 시나리오는 실행되지 않게 됐다"며 "현대백화점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되며 안정적 사업 환경에 안착하게 됐으며 이는 이전에 무산된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보다 사업적,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주사 내 자회사 편입으로 배당 성향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지배구조 전환(예상)/이미지 출처=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그간 시장에서 우려하던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지분 12.05%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가능 물량)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9.7%에 그쳤다. 통상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회사의 배당성향이 상승한 사례가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주당배당금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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