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를 배출기준 이하로 희석할 경우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재차 나왔다. 일본의 삼중수소 배출기준은 1리터(ℓ)당 6만베크렐(㏃)으로 오염수는 이보다 40분의 1수준인 1ℓ당 1500㏃미만으로 희석한다는 방침이다. 이 오염수를 바닷물 1.5톤(t)으로 추가 희석하면 삼중수소 농도는 국내 강물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6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오염수 처리·방류 영향'을 이처럼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현재 약 133만톤(t)을 1070여개 탱크에 저장 중이다.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은 60여종으로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대다수 핵종을 제거 중이다. 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등 일부 핵종은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방류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를 1500㏃/ℓ 수준으로 희석한 후 해수 1.5톤으로 추가 희석·혼합하면 1㏃/ℓ 수준"이라며 "이 수치는 국내 강물의 삼중수소 농도인 1㏃/ℓ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방류 지점으로부터 수㎞ 지나면 삼중수소 농도는 1㏃/ℓ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 해산물만 섭취하더라도 삼중수소로 인한 피폭량은 1년에 1μSv(마이크로시버트)를 한참 밑돈다"며 "100배의 불확실성을 가정하더라도 그 정도 양이면 충분히 무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방사능은 측정·평가가 모두 가능하다"며 "이를 모두 외면하고 극심한 공포를 조장하면 우리에게 문제가 더 커진다"고 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바다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농도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방사성 농도보다 1000배 이상 높았지만, 현재까지 국내 해역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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