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회장 연임 안해…'새 전경련'에는 4대 그룹 자리 있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3.07.06 14:46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회장 연임설을 일축하며 다양한 차기 회장 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른바 '4대 그룹'의 복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제1차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다"라고 응답했다. 지난 2월 23일 취임한 김 직무대행은 6개월간만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만일 다른 변수가 없으면 오는 8월 22일 임기가 마무리된다.

김 직무대행은 류진 풍산 회장(전경련 부회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류 회장과 아직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눠 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단사가 모이는 8월 총회를 거쳐 결정할 것이며, 아직은 어떤 분이 좋은지 (후보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류 회장도 회장 내정설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직무대행은 "4대 그룹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기업들이 전경련에 가입해 있지 않다"라며 "8월 총회를 거치게 되면 전경련이 과거의 전경련이 아닌 만큼 (4대 그룹의) 복귀가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 5월 조직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1961년 출범 당시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만일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4대 그룹의 복귀가 실현되는 셈이다.

다만 삼성과 SK, 현대, LG 등 주요 기업은 사실상의 전경련 복귀인 한경협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등에 회원 기업들이 774억원을 출연하는 데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일어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해 "의사결정의 구조를 바꾸고 윤리위원회를 만드는 등 여러 조치를 통해 미르케이 재단 같은 사건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법인 정비 작업을 통해 전경련이 새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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