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뮬란' 부른 홍콩가수 코코 리, 우울증 끝에 극단적선택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3.07.06 09:51
코코 리의 생전 모습./사진=트위터 갈무리
홍콩 출신 유명 가수 코코 리(중국명 리원)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 향년 48세.

5일(현지시간) AFP통신, 중국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코코 리의 언니인 캐롤 리와 낸시 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코코 리가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코코 리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흘 뒤인 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낸시는 '코코의 팬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엄청난 슬픔 속에서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다"며 "코코리는 몇 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왔고 그의 상태는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코리는 전문적인 도움을 구했고 우울증과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올해는 코코의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는 29년 동안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는 것 외에도 중화권 가수들을 위해 국제 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족으로서 우리는 이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여동생이 있었던 것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늘이 우리에게 이렇게 착한 천사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이제 그가 더 즐거운 곳에 가서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코코 리는 1975년 1월17일 홍콩에서 태어났다. 이후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떠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한 가요대회에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는 1990년대 중후반 홍콩을 넘어 중화권과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특 전세계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와호장룡'의 주제곡 '월광애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 등을 불렀다.

2011년 10월 그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가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의 열애끝에 결혼했지만, 몇 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코코 리의 사망에 중화권 가수들과 팬들은 슬픔에 잠겼다.

대만의 인기 여가수 차이이린(蔡依林·채의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의 밝은 미소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애도했다.

홍콩을 대표하는 여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덩쯔치(鄧紫棋·등자기)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당신의 미소 뒤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는지 생각할 수 없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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