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그룹은 이달 초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Samyang Roundsquare)로 교체했다. 아울러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사명도 그룹명과 통일시켰다.
이번 사명 교체는 불닭볶음면 신화를 창조한 김정수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당초 '매운 볶음면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라면시장의 불문율을 깨고 불닭볶음면 개발을 진행해 삼양식품그룹을 매출 1조원을 앞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부회장은 올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제2의 창업에 준하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룹명 변경과 함께 사업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과 글로벌 체제를 가속한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이번 그룹 CI 변경을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펜타그램(Pentagram)'에 맡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에서 605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 9090억원을 달성했다. 약 67%가 해외매출이다. 미국과 중국 법인의 영업이 본격화됐고 일본의 성장과 중동 신시장 개척으로 해외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의 사명변경에는 브랜드 전문가뿐 아니라 언어학자까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장성과 간편성, 미래지향성 등의 요소를 두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롯데웰푸드는 20% 수준인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7년 인수한 인도 빙과회사 하브모어에 인수대금의 절반에 가까운 700억원을 5년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사명 변경 후 변화를 본격화한 곳도 있다. 2021년 hy로 사명을 변경한 한국야쿠르트는 이후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소유한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며 유통전문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노린다. B2B(기업간 거래) 브랜드 'hy랩스'가 주도해 관련 상표를 국내 포함 10여개국에 등록한 상태다.
브랜드 통일은 브랜드 가독성을 높이면서 공통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는 목표에서 진행됐다. KGC인삼공사는 앞으로 정관장의 로고와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을 변경해 '글로벌 건강식품 솔루션 브랜드'로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3962억원으로 이중 해외 매출은 2850억원이다. 특히 해외매출은 2019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해외시장 공략은 허철호 대표가 주도한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허 대표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연초부터 수시로 중국 방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의약품 전문기업인 '화륜삼구(華潤三九)'과 손을 잡고 중국 전역의 약국 등에 전용제품 판매를 확정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대상은 국내 대표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종가(JONGGA)로 통일시켰다. 이전까지 국내 판매 제품은 잘 알려진 '종가집'으로 사용했지만 수출 제품은 종가집이라는 이름이 외국인들에게 발음하기 어려워 '종가'로 사용해왔다. 대상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국내외 김치 브랜드를 통합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통합을 통해 김치 전문 브랜드로 트랜드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