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16년 전 순직 공군 조종사, AI로 부활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7.05 15:00
AI로 복원된 박인철 소령의 모습/사진=국방TV 뉴스 유튜브 캡처
"엄마, 인철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국방홍보원 국방TV가 5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그날 군대 이야기-박인철 소령 편 '16년 전 순직해 떠난 아들을 만나다' 공개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고(故) 박인철(공사 52기) 소령이 어머니 이준신씨를 만나서 이같은 말로 입을 열었다.

2007년 서해 상공에서 KF-16 요격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박 소령은 1984년 F-4E를 몰고 팀스피릿 훈련에 참여했다가 순직한 고(故)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의 아들이기도 하다.

남편과 아들을 먼저 보낸 이씨는 AI 기술 발달로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의 모습을 복원한 것을 보고 "나도 우리 인철이를 저렇게라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I로 복원된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이씨는 처음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다 이내 자연스럽게 10여분간 대화를 이어갔다.
이 씨가 박 소령에게 "아버지 만나서 어땠냐"고 묻자 박 소령은 "아버지와 그동안 못한 이야기 많이 했다. 아버지 만나서 지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씨는 "우리 아들 정말 멋있다.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며 오랫동안 마음에 묻어왔던 말을 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AI로 복원된 박인철 소령에게 거수경례하는 어머니 이준신씨(오른쪽)과 박 소령과 공사 시절 '삼총사'라고 불렸던 동기 김상훈·이두원 중령/사진=국방TV 뉴스 유튜브 캡처

영상에는 또 박 소령과 공사 시절 '삼총사'라고 불렸던 동기 김상훈·이두원 중령도 등장했다.

박 소령은 친근하게 동기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20대 시절 함께했던 추억을 공유했다. 중년의 나이가 된 두 친구는 아직도 젊은 모습 그대로인 친구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참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한편 박명렬·박인철 부자는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누워있다.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는 이들이 전투기와 한 몸으로 표현된 흉상이 세워져 있다.

국방부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장병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국방부 정신전력문화정책과 이선미 중령은 "호국영웅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그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생각해낸 것이 AI 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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