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충실히 담당하겠다"며 "전국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을 집중 공략할 뜻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창립 이래 56년간 축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수도권과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 충천 등 보다 넓은 지역에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전환 배경에 대해 김 회장은 특히 자금조달 측면에서 보다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다. 김 회장은 "(자금)조달이 좀 더 금리 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에 영업할 때 지방은행이라고 그러면 약간의 중앙과 지방의 약간 차별화된 고객들의 의식이 있다"며 "브랜드를 시중은행하고 대등하게 간다면 디지털 시대에서는 여러가지로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핀테크 등 플랫폼사와 협력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수도권에 점포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시대니까 비용을 굉장히 줄이면서 일을 할 수 있어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핀테크 플랫폼 회사와 경쟁자가 아니고, 동반자로서 같이 협력해 나간다면 보다 나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에서 성장은 성숙된 내밀한 성장이 중요하다"며 "강소 은행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 시점에 대한 물음에는 김 회장은 "컨설팅사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은행명 변경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김 회장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지역 시금고 입찰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무 관계없다"며 "대구은행이 지역에서 제일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에 거점 점포가 제일 많기 때문에 그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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