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지검 검사입니다" 떨지 마세요…'100% 사기' 판단하는 방법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3.07.05 12:00

기관사칭형 범죄 늘었다…미끼문자·악성앱 설치부터 유의
올해 들어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액 1713억

대표적인 미끼 문자 내용. /사진=경찰청 제공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건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검찰·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사건의 피해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가진 재산은 물론 각종 대출을 '영끌'해서 빼앗는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은 1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22억원과 비교해 35% 줄었다. 발생 건수는 1만707건에서 7363건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검찰과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범죄 등에 연루됐다며 피해자를 속여 돈을 빼앗는 기관사칭형 사건의 비율을 늘었다. 올해 5월까지 전체 발생건수에서 기관사칭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35%에서 61%로 증가했다.

기관사칭형 관련 피해액도 늘었다. 피해액은 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2억원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5억원 이상의 다액피해 사건도 9건 발생했다.

기관사칭형 사기 범죄는 △미끼문자 △악성 앱(애플리케이션) 특징 △시나리오 등을 숙지해야 범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한다.

미끼문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는 전화금융사기의 첫 단계로 해외직구 결제, 계좌 개설, 택배 반송 등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누르지 말고 메시지에 적힌 번호로 회신하는 대신 인터넷에서 직접 찾은 대표번호로 회신해야 한다.

악성 앱이 깔리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를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가로채서 받고 자기들이 전화를 걸 때에는 정상적인 번호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일명 '강수강발'(강제수신·강제발신)이 가능해진다.


문자메시지·연락처를 모두 탈취할 수도 있고 녹음·카메라 기능도 활용할 수 있는 즉, 피해자 휴대전화의 모든 권한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전화하는 사람이 공공기관 직원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기 시나리오는 미끼문자 단계에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뒤에는 같은 유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찰·금감원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 계좌가 자금세탁에 활용됐고 고소장 또는 신고가 많이 접수됐다고 거짓말을 한다. 고압적인 목소리로 가짜 공문과 구속영장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며 구속 없이 수사를 받으려면 협조하라고 말한다.

은행 직원이 범행에 연루됐다고 해서 은행 직원과 경찰을 믿지 못하게 하고 보안 유지가 필요하다며 주변 사람에게 얘기하지 못하게 고립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이후 자산 검사, 현금 일련번호 확인, 수사 협조 등의 각종 명목으로 계좌 이체, 상품권 핀(pin) 번호 전송, 현금인출·전달, 가상자산 이체 등을 통해 자금을 받는다. 이때 범인은 대출이 잘 실행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며 대출까지 받게 만든다.

기관사칭형의 경우 비교적 사회경험이 적은 20대 이하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올해 5월까지 남성 피해자 5296명 중 2938명(55%), 여성 피해자 2067명 중 589명(28%)을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며 "인권 수사가 강조되는 지금 절대 수사기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일단 전화를 끊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특히 자산 검사 등을 명목으로 현금·가상자산·문화상품권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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