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폭격기면서 늦게 남아 '공 100개 연습' 노력파... 고지우 첫 우승 "세계 랭킹 1위 목표"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 2023.07.02 18:27
고지우(오른쪽)가 2일 맥콜·모나 용평오픈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고지우가 2일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버디 폭격기' 고지우(21·삼천리)가 별명다운 저돌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고지우는 2일 강원 용평군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 등을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안선주(11언더파 205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고지우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데뷔한 뒤 개인 통산 44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이룬 것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고지우는 지난 시즌 버디 부문 최상위권에 올라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선두 송가은(23·MG새마을금고)에 4타 뒤진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지우는 1번과 3번, 4번홀에서 폭풍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추격했다.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송가은이 흔들리는 사이 8번홀 버디에 이어 10번홀에서 2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잡아내고 환호했다. 경쟁자들이 1타차로 따라붙은 15번홀에서는 10m 거리 롱버디 퍼트를 기록하며 다시 2타차로 벌렸고, 16번홀에서는 공을 나무 아래 깊은 러프에 보내고도 파를 지켜냈다. 17번홀에서도 고지우는 파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굳혔지만, 송가은 등 경쟁자들은 타수를 잃었다.

이날 안선주와 이제영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던 송가은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4위를 기록했다.


고지우(오른쪽)가 2일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집중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고지우가 2일 맥콜·모나 용평오픈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우승 직후 고지우는 KLPGA를 통해 "첫 우승이 나와서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이날 경기 시작 전에 '오늘 핀 위치를 보고 버디 치기 힘들겠다, 투 온이 가능한 파5 두 개 정도만 버디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애초에 욕심을 내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안전하게 공략했더니 버디가 잘 나오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비결을 전했다.

별명 버디 폭격기와 함께 보기 실수도 많았던 고지우는 "작년에 버디를 많이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런 실수들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루키라서 그런지 무모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친다"고 설명했다.

고지우는 버디 폭격기면서 노력파이기도 하다. 대회 매 라운드를 마칠 때마다 늦게까지 남아 안 된 것들을 생각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되짚는다. 이와 함께 공 100개를 가까이를 치며 연습한다. 고지우는 "올 시즌 초반부터 개인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아서 골프에 집중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골프에 집중하고 있다"며 "1승을 했으니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고향인 제주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또 메이저대회 우승도 목표다. 나중에 미국진출도 하고 싶고, 세계랭킹 1위가 최종 목표"라고 거대한 포부를 전했다.

고지우가 2일 맥콜·모나 용평오픈 정상에 오른 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고지우가 2일 맥콜·모나 용평오픈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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