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53.2% 증가한 775대를 판매했다. 벤틀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단일 시장에 700대 이상을 넘게 판 경우는 한국이 최초였다. 한국 벤틀리 판매량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아태 지역에서 총 2031대가 판매됐는데 이중 3분의 1 이상(38.2%)이 국내에서 판매됐다.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을 꺾고 지역 최대 고객이 됐다. 일본 판매량도 2018년 439대 수준에서 작년 644대로 늘었지만 한국 시장 성장세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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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 벤틀리 임원진 총출동…에르메스·샤넬 매장부터 방문해 '시장 파악'━
이는 벤틀리 전 임원진이 지난 3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 안사르 알리 뮬리너·모터스포츠 총괄 등 핵심 임원진 전원이 한국을 찾았다. 럭셔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직접 둘러보고 다른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왔다.
홀마크 회장은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명품 시장이 강력하다"며 "이번 방문으로 한국 시장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볼륨(판매량)보다 밸류(브랜드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도 "한국에서 올해도 최소 작년 수준 이상은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계 명품 브랜드인 벤틀리의 회장이 주요 명품 매장을 방문 조사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럭셔리카 한국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먼저 '벤틀리를 살만한'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 잠재고객군을 넓히려는 것. 그간 명품·패션·주얼리 브랜드가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면 타 소비재들도 이를 따랐다.
홀마크 회장은 올해 하반기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할 계획은 없지만 기술 업체들과 협력할 마음이 있다'며 "다시 연말이 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기술협력에 집중해 출장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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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스토어 벤틀리 큐브도 '세계 최초'로 韓에…경쟁사들도 '힐끗'━
단순한 차량 판매 공간 뿐 아니라 VIP 고객을 위한 사교 공간인 아주르 라운지, 뮬리너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춰 이미 경쟁 럭셔리 브랜드들도 이곳을 견학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상무는 "벤틀리 큐브는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경쟁사에서 이곳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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