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본인도 입이 쩍! 150m 초대형포, 마침내 ML 역사상 최초 새 역사 썼다, 팀 패배 속 '군계일학' [LAA 리뷰]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 2023.07.01 15:22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홈런포를 친 뒤 입을 쩍 벌린 채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정말 경이롭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6월 마지막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터트리며 시즌 30호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3년 연속 30홈런 달성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현지 시각 기준, 6월에만 15개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을 14개에서 1개 더 늘리며 15개로 만들었다.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28홈런)과 격차도 2개로 벌렸다.

아울러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6월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작성하며 베이브 루스(1930년 뉴욕 양키스), 밥 존슨(193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로저 매리즈(1961년 뉴욕 양키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시아인 선수가 3년 연속 30홈런을 터트린 건 오타니가 최초다.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홈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회 1루 땅볼 타구를 친 뒤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는 테일러 워드(좌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마이크 트라웃(중견수)-앤소니 렌던(3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1루수)-헌터 렌프로(우익수)-에두아르도 에스코바(2루수)-차드 왈라츠(포수)-데이비드 플레처(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제랄도 페도모(유격수)-케텔 마르테(2루수)-루드리스 구리엘(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에반 롱고리아(3루수)-도미니크 플레처(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카르손 켈리(포수)-제이크 맥카시(우익수) 순이었다.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애리조나 선발 투수는 토미 헨리. 오타니를 상대로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마이크 트라웃의 좌전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서면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팀이 0-5로 뒤진 3회 1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헨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84.1마일(약 135.3km)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잡아당겼으나 1루수 땅볼 타구가 됐다. 1루수가 2루로 공을 뿌리며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면서 오타니는 1루에 섰다. 그러나 후속 트라웃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오타니의 홈런포는 6회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여전히 마운드에는 토미 헨리가 서 있었다. 초구는 볼. 그리고 2구째. 헨리가 뿌린 정가운데 83.9마일(약 135km) 슬라이더를 향해 방망이를 길게 휘둘렀는데,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공을 때리며 배트가 회전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홈런포. 공을 던진 헨리조차 오타니의 배트에 공이 맞자마자 홈런임을 확신한 듯 타구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반면 오타니는 지긋이 타구를 응시하며 천천히 1루를 향해 걸어 나갔다.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홈런포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초대형 홈런포였다.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비거리는 무려 493피트(약 150m)로 측정됐다. 또 타구 속도는 115.1마일(약 185.2km)이었으며, 발사각은 29도였다. MLB.com에 따르면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거리가 긴 홈런이다. 더불어 오타니의 개인 최장 비거리 홈런이기도 했다.(종전 2021년 470피트, 약 143m). 오타니는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어 관중석을 향해서도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실상 이날 오타니 혼자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타니의 홈런 덕분에 팀이 한 점을 뽑으며 1-6으로 뒤진 8회말.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뒤 재차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초구 파울과 2구째 헛스윙으로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이후 볼 4개를 침착하게 잘 골라냈다. 계속해서 트라웃의 1루 땅볼 때 야수 선택과 실책을 틈타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한 오타니. 렌던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팀에 또 득점을 안겼다.

하지만 오타니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4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완패하고 말았다. 애리조나는 1회부터 롱고리아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회에는 대거 4득점을 올렸다. 2사 후 맥카시와 페도모, 마르테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구리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점수는 순식간에 5-0이 됐다. 6회 오타니가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가운데, 애리조나는 8회초 또 한 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롱고리아의 볼넷과 플레쳐의 우전 안타, 토마스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켈리가 중견수 희생타점을 올렸다. 에인절스는 8회말 오타니가 득점을 올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에인절스는 44승 40패를 마크하며 3연패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49승 34패로 2연패에서 탈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오타니는 6월 한 달 동안 27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0.394(104타수 41안타) 15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44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또 투수로는 3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2승 2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맹활약했다. 과연 오타니는 어떤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까.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홈런포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한 채 1루로 걸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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