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체부 2차관 자리에 장 교수 발탁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평소 인사에 있어서 전문성을 중시하고 보여주기식, '쇼'를 위한 인사는 지양해왔다. 실제 일을 잘하기 위한 인사여야지, 구색 맞추기 또는 분위기 쇄신용 인사는 안 된다는 철학이 굳건하다.
윤 대통령은 올 초 개각설이 돌자 직접 "당분간 개각은 없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인사는 인사요인이 있을 때 하는 것이지 시기에 따라 하는 게 아니란 것이다.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는 지역, 여성, 연령 등 안배를 하지 않고 직을 수행할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장 교수를 발탁한 이유가 그가 여성이거나, 젊어서는 아니란 의미다.
대통령실 참모들에 따르면 김 실장은 평소 장 교수의 자질과 성품에 대해 종종 칭찬해왔다고 한다. 장 교수는 역도 선수로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재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학문적으로도 실력도 닦아왔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도 육성했다.
아울러 장 교수의 발탁 배경엔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을 깨고 세대교체를 해주길 바라는 기대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주류 체육계가 일부 고령 인사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만 39세인 장 차관 내정자가 체육계의 '이권 카르텔'이 있다면 이를 깨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체부 2차관 자리는 크게 체육과 언론·국민 소통, 이렇게 큰 축이 두 가지인데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라 체육 쪽에서 사람을 구했다"며 "장미란 내정자 같은 경우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다 땄다. 그랜드슬램을 하기까지 얼마나 본인이 노력도 많이 해야 되고, 투철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그런 경험이 있고, 끝나고 나서 대학 교수도 하시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서 후학도 육성하고 그래서 현장과 이론은 다 겸비했다"며 "우리나라가 문화 쪽은 BTS(방탄소년단) 등이 확 잡잖나. 체육도 이런 분이 한 번 새 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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