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찍고 힘빠진 삼성전자…"그래도 9만전자 간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06.29 17:03

[오늘의 포인트]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약세로 장을 마쳤다. 기관들의 차익 실현 탓이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덕에 업황 기대감은 유효하다.

29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원(0.41%) 내린 7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7만34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외국인은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590억여원 순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마이크론이 발표한 3분기(3~5월 분기) 매출액은 37억5000만달러(약 4조9083억7500만원), 주당순손실은 1.43달러(약 1871.73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7%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36억5000만달러(약 4조7774억8500만원)를 웃돌았다.

주당순손실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주당 1.61달러(약 2103.46원)를 하회했다. 마이크론은 4분기(6~8월) 매출액 가이던스 중간값으로 39억달러(5조926억2000만원)를 제시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손실은 1.12~1.26달러(1463.28~1646.19원)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 예상보다 매출은 늘고 순손실은 줄면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이날 삼성전자가 약보합으로 장을 마치긴 했지만 장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사들도 연일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에 나선다. DB금융투자와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4000원, 9만5000원으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내달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44% 줄어든 62억1932억원, 영업이익은 98.62% 감소한 1950억원으로 다소 부진할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모두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었다는 가정하에 메모리 재고가 얼마만큼 줄어드는지 여부가 주가 상승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 실적 개선 시기는 하반기로 점쳐진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북미 그래픽카드 업체에 고대역폭메모리(HBM 3)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인공지능(AI) 서버에 탑재되는 HBM 3 가격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비 5배 이상 높다. 향후 5년간 AI 서버 시장도 연평균 25%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DRAM(디램)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우위 구도로 변모할 것"이라며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라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은 8조6000억원에서 내년 25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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