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신소재' POE 잡아라…LG화학, SK지오, 한화토탈 러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3.06.29 16:20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화학업계가 '태양광 신소재'로 각광받는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확대해 미래의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29일 글로벌 석유화학 컨설팅 업체 넥산트(Nexant)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POE 시장 규모는 연 6.9%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규모는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POE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합성수지다.

수요가 느는 이유는 '태양광' 덕분이다. POE는 기존 태양광 패널용 필름으로 쓰여온 EVA(에틸렌초산비닐) 대비 발전효율 및 수분차단 등에서 고효율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높으며, 충격강도 역시 우수하다. 미국 다우케미칼·엑손모빌, 일본 미쯔이 등 글로벌 업체들이 태양광 판넬 필름용 신소재로 간주하고 일찍이 시장에 진출했다. 자동차 내외장재, 경량화 부품, 식품 포장재, 신발, 전선 등의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POE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관계사인 한화솔루션, 주주사인 토탈에너지스와 POE 파일럿 공장을 완공했다. 우선 연 200톤의 POE 제품을 생산하고 주요 공정을 테스트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파일럿 공장 건설 및 운영을, 한화솔루션이 POE 생산 공정 기술을, 토탈에너지스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촉매 기술을 담당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준공한 POE 파일럿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에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POE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용도에 최적화된 제품 설계와 상업 공정 설계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며 "1년 내에 상업공장 기본설계를 완료한 후 본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은 LG화학이다. 현재 충남 대산사업장에 연산 28만톤 정도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10만톤을 추가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증설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다음해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2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화학기업 사빅(SABIC)과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POE 생산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1322㎡ 규모 부지에 2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쯤 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용 필름 소재 시장은 향후 EVA와 POE 투트랙으로 커질 게 유력한 상황"이라며 "태양광 관련 소재의 경우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에 들어가기에,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화학사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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