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성장 기회 포착한 클리노믹스…354억 유증의 의미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3.06.29 14:50
유전체 분석 기업 클리노믹스가 354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유상증자로 눈길을 끈다. 조달 자금은 주로 채무상환과 R&D(연구개발), 시설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암 조기진단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의 고도화 및 상업화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클리노믹스는 자회사인 미국법인(Clinomics USA)을 통해 미국 협력사인 싱글레라지노믹스(Singlera Genomic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암 조기진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29일 밝혔다.

클리노믹스는 싱글레라지노믹스의 대장암, 췌장암, 간암 조기진단 제품 및 서비스를 한국과 미국, 그리고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매출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클리노믹스는 싱글레라지노믹스와 협력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로 혈액 기반 암 조기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2025년 하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뿐 아니라 혈액으로 심근경색과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체 진단 기술의 상용화 시점부터 본격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노믹스 자회사인 누리바이오가 개발한 마이크로RNA 기반 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해서도 곧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5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리노믹스는 유전체뿐 아니라 여러 정보를 분석하는 다중오믹스 정밀의료 기업으로 최근 외형 성장의 신호가 포착된다"며 "올해 실적 성장의 핵심은 해외법인을 통한 글로벌 액체생검 암 진단 시장 진출"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시장은 파트너인 싱글레라지노믹스와 다양한 암종에 대한 액체생검 기반 진단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럽 지역은 헝가리 자회사를 통해 대장암과 간암 진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유럽 액체생검 암 조기진단 시장 진출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리노믹스는 주력인 암 조기진단 사업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자본확충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착수했다. 우선 2021년 7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에 대응할 자금이 필요하다. 오는 7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또 글로벌 암 조기진단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외 의료 시장 네트워크 및 마케팅 강화, 전문인력 채용, 설비투자 등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발표 뒤 주가가 단기 급락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 발표 당시 책정한 예상 발행가액(5720원)보다 1차 발행가액이 454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예상 조달 자금은 446억원에서 354억원으로 줄었다. 조달 자금이 줄어들 경우 R&D에 투입할 비용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정종태 클리노믹스 대표는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암 조기진단 제품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싱그렐라지노믹스와 함께 혈액 기반 암 조기진단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글로벌 진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자체 R&D와 상업화 등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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