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로비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또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재직 당시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200억여원 상당의 자문수수료·개발이익과 단독주택 2채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같은 해 11월 말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이듬해 1월 낙선하는 과정에서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받았다고도 본다.
두차례 범죄 혐의에서 실무를 맡은 피의자로 지목된 양재식 변호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오후 2시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특검보로 활동했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에 대해 우리은행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의 대가로 2015년 4월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5억원을 수수하고 50억여원 규모 이익을 약속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22일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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