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맺어준 20년 인연…유한킴벌리 대표, 몽골 대통령 만났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3.06.28 10:23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왼쪽)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오른쪽)과 지난 23일(현지 시각) 울란바토르 대통령 관저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유한킴벌리.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대통령 관저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면담했다. 산불로 숲이 소멸하고 사막화가 이뤄지던 토진나르스 지역에 인공 숲을 조성한 것이 인연이 됐다.

유한킴벌리는 오흐나 몽골 대통령이 진 대표를 만나 지난 20년 동안 숲 조성 사업의 경과를 공유하고 뜻깊은 성과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몽골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나무를 10억 그루 심겠다고 선언했었다. 진 대표는 몽골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고, 유한킴벌리가 꾸준히 협력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유한킴벌리와 동북아산림포럼은 몽골이 기후에 적합한 숲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공익 캠페인으로 국내외에 지금까지 나무를 약 5500만 그루를 심었다. 지난 4월에는 신혼부부 100쌍과 산불로 숲이 소실한 동해 지역에 나무를 3000그루 심었다.

2003년부터는 몽골 토진나르스에 여의도 11배 수준 인공 숲을 조성했다. 본래 토진나르스에는 천연 숲이 있었는데 1990년대 들불이 두번 크게 나 숲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진행됐다. 유한킴벌리는 몽골 정부의 요청을 받아 숲을 조성했다.

유한킴벌리숲 조성 2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생태탑에 오른 모습./사진제공=유한킴벌리.
토양이 비옥하지 않아 묘목이 쉽게 죽고, 현지 주민들이 조림 개념을 잘 몰라 벌목, 유목하며 숲 일부를 훼손했는데 유한킴벌리는 현지 주민들 교육도 해가며 결국 숲 조성에 성공했다. 2014년까지 나무를 약 1000만 그루 심었고 숲은 몽골 현지 학교들의 생태관광 코스, 신혼부부의 웨딩사진 촬영 명소가 됐다.

인공 숲은 한해 약 15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유한킴벌리는 2015년부터 심은 나무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숲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다. 숲이 안정화하면 사막화방지 연구림을 조성해 숲 조성에 성공한 지역과 실패한 지역을 비교하고 앞으로 숲 조성에 필요한 자료들을 만들 계획이다.

유한킴벌리는 올해 숲 조성 20주년을 맞아 토진나르스에서 기념식도 했다. 기념식에서 오윤사나 몽골 산림청장은 "토진나르스 숲을 찾아 몽골 정부가 10억 그루 나무 심기 목표를 선언할 때 성공적인 전례로 거론할 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라며 "20년간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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