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트럭회사 로즈타운, 파산신청…폭스콘에 소송도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6.27 22:43
2020년 10월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로즈타운모터스 공장. 이곳은 과거 GM 공장이었다./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트럭 제조사 로즈타운모터스(이하 로즈타운)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한편 대만 폭스콘을 상대로 투자 계약 미이행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즈타운은 2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로즈타운은 회사를 인수할 새 구매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로즈타운은 또 폭스콘이 자사 지분을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파산에 이르게 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던 로즈타운의 오하이오 공장을 2억3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이후 최대 1억7000만달러어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었다. 로즈타운은 폭스콘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첫 전기 픽업트럭인 인듀어런스 생산을 확대하고 향후 폭스콘과 전기차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그 일환으로 폭스콘은 5270만달러를 투자해 로즈타운 지분의 약 8.4%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로즈타운은 폭스콘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고 차량 개발 계획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즈타운은 이날 성명에서 "파트너십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스콘은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합의된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옵션은 파산보호 신청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로즈타운의 재정적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건설적 협상을 시도했지만 로즈타운이 계속 대중을 오도하려 했다"면서 투자 계약 조건을 준수하지 못한 건 로즈타운이라고 반박했다. 로즈타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밑으로 내린 건 투자 조건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로즈타운의 26일 종가는 2.77달러지만 이는 지난달 주가 부양을 위해 1:15로 액면병합을 실시한 결과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폭스콘 주식은 3.1% 하락했고,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로즈타운 주가는 60% 넘게 폭락했다. 로즈타운 주가는 26일까지 올해 들어서만 83% 넘게 떨어졌다.

로이터는 로즈타운과의 마찰로 전기차 분야에서 폭스콘의 야망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조립회사로 유명한 대만 회사 폭스콘은 2020년 유륭그룹과 합작사 폭스트론을 설립한 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인디 등과 협력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일각선 폭스콘이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의 위탁생산을 노리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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