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새 1조원…코스피 파는 외국인, 놓지 못한 업종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6.27 16:00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매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고 있다.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 위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며 사실상 반도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한국 증시를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하반기 한국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562억원 순매도 했다(오후 3시53분 집계 기준). 지난 한 주(19일~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내내 순매도 했고 규모는 1조891억원에 달한다. 지난 16일까지 순매수세를 보인 이달 외국인 수급은 지난주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순매도로 전환했고, 전날까지 28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흐름이 이어져 순매도로 마치게 되면 올해 들어 월별로는 처음 순매도 하는 것이 된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매도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경기에 민감해지며 철저하게 이익 모멘텀 위주의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26일까지 1조2479억원 규모로 사 들였는데, 두 번째로 많이 산 두산에너빌리티 순매수 금액(2938억원)의 4배가 넘는다. 상위 5위에 SK하이닉스(1413억원)도 있어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하반기 대형 수주 확대 기대감이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한화방산 실적 반영과 K9자주포·천무 등 인도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북미 지역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두산밥캣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들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POSCO홀딩스, 네이버(NAVER), 하이브, 하나금융지주, 카카오 등이다. 기술주, 성장주 등이 눈에 띄는 것 역시 최근 일부 국가의 긴축 지속과 연준 메시지에 따른 긴축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이에 따른 경기 하방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매도하면서도 반도체를 놓지 않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종 강세와 이에 따른 지수 상향 여력도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그러나 긴축 지속 경계 심리, 중국 경기의 예상 대비 약한 반등세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은 반도체와는 별개로 둔화할 수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산업 경기는 중국 경기와 연동되는 측면이 큰데, 최근 중국인민은행은 실질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1bp=0.01%) 내려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금리 인상 종료가 경기 반등의 첫 신호"라면서도 "그러나 물가 압력 위험이 상존해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 시행은 제한적이고,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국가기 때문에, 외국인이 우리 경제를 좋게 보고 있다면 반도체 외의 다른 종목들도 지금부터 이미 사고 있어야 한다"며 "실제로 연초 경기 반등 때는 외국인이 우리 시장을 통으로 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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