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오갔던 항공여객 10명 8~9명이 사라졌다. 한중간 '하늘길'이 외교경색 여파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주·일본 등 다른 국제선 노선들이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 70~80% 선까지 회복된 데 반해 중국 노선은 20% 수준에도 못 미친다. 국적항공사들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일부 중국행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 2019년 1~5월 이용객(721만3038명)의 16.7% 수준이다. 종전 중국 이용객 5명 중 3~4명은 사라진 셈이다.
중국 노선 침체는 다른 노선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일본 여객은 697만2453명으로 코로나 이전 이용객(943만8026명) 대비 73.8% 정도다. 미주 노선은 213만3992명으로 종전 이용객(217만4393명)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중국행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 기준 중국행 항공편은 코로나 전보다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 항공편은 종전 수준을, 미주 노선은 종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와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이 올해 3분기까지 87% 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적항공사들도 중국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 조절에 들어갔다. 항공기·인력 등 기자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다른 노선에 항공기 등을 투입해야 해서다. 대한항공은 인천∼샤먼 노선 운항을 8월 9일부터 10월28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9월 27일 이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코로나 이전 한중 대표 노선으로 꼽혔던 김포∼베이징 운항은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인천~선전·시안, 김포∼베이징 노선을 10월28일까지 운항하지 않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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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올해 동계철 이후 중국 항공 수요 회복 기대━
항공업계는 올해 동계 기간부터는 항공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계기간 인천~중국 항공기 운항횟수(슬롯)는 신청 기준으로 4만4019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동계 기간(3만6398회)보다 20.9% 늘어난 수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대외적인 상황 때문에 중국 여객 수요가 부진하지만, 이후 양국 간 관계 완화 시에는 관광수요 등 이용객이 급속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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