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여름 성수기 하늘길 끊는다…해외여행객 넘치는데, 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3.06.28 05:50

1~5월 이용객 코로나 이전 대비 20%에도 못 미쳐…대한항공 등 중국 노선 운영 조절

(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출발안내 전광판에 일본행 항공편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3.6.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중국을 오갔던 항공여객 10명 8~9명이 사라졌다. 한중간 '하늘길'이 외교경색 여파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주·일본 등 다른 국제선 노선들이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 70~80% 선까지 회복된 데 반해 중국 노선은 20% 수준에도 못 미친다. 국적항공사들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일부 중국행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 2019년 1~5월 이용객(721만3038명)의 16.7% 수준이다. 종전 중국 이용객 5명 중 3~4명은 사라진 셈이다.

중국 노선 침체는 다른 노선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일본 여객은 697만2453명으로 코로나 이전 이용객(943만8026명) 대비 73.8% 정도다. 미주 노선은 213만3992명으로 종전 이용객(217만4393명)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중국행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 기준 중국행 항공편은 코로나 전보다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 항공편은 종전 수준을, 미주 노선은 종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와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이 올해 3분기까지 87% 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적항공사들도 중국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 조절에 들어갔다. 항공기·인력 등 기자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다른 노선에 항공기 등을 투입해야 해서다. 대한항공은 인천∼샤먼 노선 운항을 8월 9일부터 10월28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9월 27일 이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코로나 이전 한중 대표 노선으로 꼽혔던 김포∼베이징 운항은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인천~선전·시안, 김포∼베이징 노선을 10월28일까지 운항하지 않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올해 동계철 이후 중국 항공 수요 회복 기대


중국 노선의 회복이 더딘 것은 여객 수요가 부진해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등 60여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제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노선을 운항하는 것이지 다른 (정치적인 ) 이유는 없다"며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노선이 순차적으로 재개·증편되기 때문에 전체 운항 횟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올해 동계 기간부터는 항공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계기간 인천~중국 항공기 운항횟수(슬롯)는 신청 기준으로 4만4019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동계 기간(3만6398회)보다 20.9% 늘어난 수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대외적인 상황 때문에 중국 여객 수요가 부진하지만, 이후 양국 간 관계 완화 시에는 관광수요 등 이용객이 급속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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