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는 美 증시, '이것' 무너지면 걱정해야 할 때[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6.27 19:31

편집자주 |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가 지난주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가파르게 올랐던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S&P500지수는 지난 15일에 기록한 고점 4425.84에서 26일(현지시간) 종가 4328.82까지 2.2% 하락했다. 이번 조정의 원인은 무엇이고 조정은 어느 정도 진행될까.

우선 조정의 이유에 대해선 미국 증시가 올들어 거의 쉬지 않고 올랐으니 잠시 숨을 돌릴 때도 됐다는 반응이 많다.

배런스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제프리 부크바인더는 "미국 증시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강세장을 형성했다"며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수되고 밸류에이션은 높아진 만큼 랠리를 잠시 멈출 때도 됐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 동안 주식을 매수할만한 사람들은 다 매수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미 개인투자자 협회(AAII)가 지난주 발표한 투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시를 낙관한다는 응답이 58%로 비관한다는 응답 43%보다 15%포인트가량 더 많았다.

지난해 말만 해도 비관적인 응답이 낙관적인 응답을 거의 40%포인트나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것이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시는 올랐지만 이는 거꾸로 말하면 증시를 낙관하며 주식을 이미 매수한 투자자들이 많아져 추가 매수 세력이 줄었다는 의미도 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도 최근 몇 달간 주식 매수가 늘면서 펀드 내 현금 비중은 줄어들었다. 다만 역사적으로 펀드들이 주식을 살 만큼 샀을 때는 현금 비중이 4% 밑으로 떨어졌으나 현재 펀드 내 현금 비중은 여전히 5%를 웃돌아 높은 편이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S&P500지수가 현제 4320 수준에서 42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4200선은 S&P500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이다.

그는 다음달 둘째주부터 시작될 기업들의 올 2분기 어닝 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된다면 S&P500지수 4200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지수 4200선은 올 봄에 더 광범위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참여하기 시작한 지수대이다. 야데니는 이번에도 경제 전망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S&P500지수 4200선에서 매수자들이 유입돼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현재 "기술적 지표들은 악화됐지만 펀더멘탈은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S&P500지수가 4200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는 증시의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불길한 신호이다. S&P500지수 4200은 지난해 무너진 뒤 12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돌파한 저항선이기에 의미가 크다.

배런스는 S&P500지수 4200선이 무너진다면 3800선까지는 쉽게 뚫릴 것으로 예상했다. 3800선은 지난해 말 잠시 무너졌다가도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금세 회복했던 박스권 하단의 지지선이다. S&P500지수 3800선은 최근 고점 4450 대비 14%가량 낮은 수준이다.

JP모간의 기술적 시장 전략가인 제이슨 헌터는 "올 하반기에 S&P500지수가 3700~3800 지지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가 경기 침체 없이 이 정도까지 하락한다면 최근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S&P500지수가 4200에서 지지를 받느냐, 3800까지 추락하느냐는 일차적으로 7월15일에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어닝 시즌과 인플레이션 추이 및 7월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 그리고 경기 침체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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