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9800원→20만원…AI만난 진단기술, 꿈이 현실이 된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06.29 10:50

[MT리포트]디지털 헬스케어, 돈 될까⑥.끝.

편집자주 |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촉망받는 미래산업이란 평가에 이견은 없는 듯하다. IT(정보기술)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의료 기술의 발달과 융합으로 여건은 갖춰졌다. 하지만 궁금증이 남는다. 너도나도 디지털 헬스케어라는데, 정말 돈이 될까. 규제 장벽을 넘고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까.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글로벌 기업이 파산했다. 비대면 진료 허용 등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명과 암을 짚을 때가 됐다.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AI(인공지능) 열풍이 부는 가운데 한국 증시에선 디지털 헬스케어주(株)가 연일 신고가를 찍는다.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의료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란 '꿈'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어 허황된 꿈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올들어 주가가 474.45% 올랐다. 루닛은 이날도 장중 20만원까지 올라가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뷰노(407.19%), 제이엘케이(400.91%), 딥노이드(120.95%) 등 다른 의료AI업체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의료AI 관련주는 모두 코스닥 상장업체로 시가총액 작은 스몰캡(소형주)에 속하는 종목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입성한 루닛이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대표주로 부각됐다.

이뿐 아니라 국내 디지털 덴티스트리(치과치료·진단)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휴비츠(116.04%), 레이(60.58%), 덴티움(48.95%) 등은 올해 코스피·코스닥지수 수익률(25.22%)을 상회했다.



500% 폭등, 연일 신고가…디지털 헬스케어에 '우르르'


디지털 헬스케어로 질병 정복이 가능하다는 꿈에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거와 달리 영상진단을 보조하는 데 그쳤던 의료AI업체들이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시장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의료AI업체들이 올해 랠리를 이어나가는 키워드로 '해외 그 중에서도 미국 (진출)', '영상진단 보조가 아닌 다른 AI솔루션', '현금 소진에 대한 재무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들의 성장성 또한 높게 평가된다. 환자가 기존 아날로그 임플란트 방식으로 시술을 받으려면 CT 촬영부터 최종 보철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은 이같은 과정을 단순화해 내원 횟수를 3회 이하로 줄였다.


중국에서의 임플란트 수요 증가도 디지털 덴티스트리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부족한 중국의 덴탈 인프라 상황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중국 현지 업체들보다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레이에 대해 "구강 스캐너, CAD/CAM, 3D프린터까지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상장사"라며 "중국의 VBP(물량기반조달) 정책 수혜 기대감은 여전하며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수행하고 있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휴비츠 치과용 3D프린터/사진=휴비츠 제공



글로벌 업체 대비 저평가…일각에선 '과제 많다'는 의견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증권가에선 관련 기업분석 보고서도 쏟아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전날(27일) DS투자증권은 루닛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루닛의 주가는 16만8600원인데 일본 시장으로의 침투율과 함께 사업 확장성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진단한다. 관련 기업들이 당장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고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공식 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기존의 의료체계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는 상황이고 표준 의료지침 등을 빠른 시간 내 뒤집기 어렵다"며 "주가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순 있겠으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의 성장성과 변화의 방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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