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스맥스, 美 서부서 ODM 확대...캘리포니아에 거점 세운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3.06.28 05:30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가 미국 ODM(제조업자개발생산)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글로벌 업체와 OEM(주문자상부착생산) 방식의 영업을 펼쳐왔지만 미국 내 성장하는 인디브랜드를 대상으로 ODM 영업을 확대, 매출 성장과 이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 뉴저지 공장/사진=코스맥스


美 서부에 거점 마련, 인디 브랜드 공략 박차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US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El Segundo) 시에 거점 사무소 운영을 준비 중이다. 연내 개소해 내년까지 연구개발 인력과 영업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엘세군도는 로스엔젤레스(LA)와 불과 35㎞ 떨어진 지역으로 코스맥스USA는 이 곳을 거점으로 미국 서부권 고객사를 겨냥한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 내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인디 브랜드의 성장이다. 미국 화장품 시장 내 인디 브랜드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LA를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현재 캘리포니주 화장품 소매 시장은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화장품 소매점 개수는 1만7000곳 이상으로 이는 미국 동부의 중심지인 뉴욕과 뉴저지를 합한 것(1만4000여 곳) 보다 많다.

미국 내 인디 뷰티 브랜드의 성장은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에도 기회가 됐다. 국내 인디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 제품을 만든 국내 ODM 업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조선미녀(Beauty of Joseon)'다. 틱톡 등 미국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중 하나로 대표 제품인 '조선미녀 산들쑥선스틱'은 코스맥스가 만든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은 한국 ODM 기술력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2020년 12곳에 불과했던 코스맥스의 캘리포니아 고객사는 올해 연말까지 약 40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매출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다.



경영효율화 나선 코스맥스, OEM중심에서 ODM으로


코스맥스는 2013년 '로레알'의 오하이오 공장과 2017년 뉴저지에 위치한 색조화장품 ODM업체인 누월드(NU WORLD)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글로벌 화장품 본사가 위치한 미국 동부에 거점을 두고 영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높은 고정비용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OEM 매출이 증가하면서 미국시장 내 영업 환경은 악화됐다.

코스맥스USA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기존 오하이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뉴저지 공장을 확대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추진했다. 이와 함께 동부권에서 펼친 OEM 중심의 사업 구조를 축소하고 서부권에 거점을 마련해 ODM 비중을 늘리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권에선 코스맥스USA의 전통적인 고객사들을 다루고 서부권에선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신흥 브랜드들을 ODM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까지 코스맥스USA가 경영효율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이익 실현에 중점을 두고 이번 캘리포니아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시장 변화에 맞춘 대응으로 빠른 실적 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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