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기번호 400번대…비 쏟아져도…"파이브가이즈 기다려요"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3.06.26 16:08

국내 상륙한 파이브가이즈, 오픈 첫날 오후까지도 대기 손님 이어져

26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있는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퇴근하고 바로 왔어요. 대기 줄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 보려고요."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가 오픈 첫날 오전에만 700여명에 달하는 대기 손님을 끌어모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가 쏟아졌지만, 파이브가이즈를 향한 관심은 오후 시간까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26일 오후 찾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에는 100여명에 달하는 손님들이 파이브가이즈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오픈 전에만 700여명의 손님이 오픈런을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적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파이브가이즈가 입장 대기 줄과 원격 대기 예약 줄을 나눠 받으며 발생한 착시였다. 현장에 방문한 고객들은 원격 대기 순서를 받기 위해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기 등록해야 했다. 파이브가이즈가 문을 연 지 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쯤 받은 대기 번호가 400번대였다는 점도 오픈 첫날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파이브가이즈 오픈 첫 손님의 경우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여행에서 파이브가이즈를 맛봤다는 박모씨(22)는 "여행 때 먹었던 파이브가이즈 맛을 잊을 수 없어서 퇴근 후에 곧바로 파이브가이즈를 찾아왔다"며 "대기 줄이 길기는 하지만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먹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이브가이즈 입장은 노년 소비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3시쯤 방문한 한 노부부는 카카오톡 메신저가 없어서 대기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기를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대기 번호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직원들이 수기를 통해 대기를 도와주는 모습이었지만 노부부는 대기번호를 보고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노부부 중 A씨는 "외국에서 먹은 기억에 대기해보려고 했는데 400번대라 가망이 없어서 그냥 가기로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기번호가 400번대인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미국 파이브가이즈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오픈 행사를 열고 파이브가이즈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환영사에서 "맛과 품질은 물론 특유의 매장 분위기까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살려 국내 고객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며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미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있다. 전용면적 618㎡로 2개 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다.

파이브가이즈는 8가지 종류 버거에 15가지 토핑을 조합할 수 있어 최대 25만 가지의 스타일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이 외에 핫도그, 샌드위치, 프라이즈, 8개의 믹스인(초콜릿, 바나나, 딸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밀크쉐이크, 무료 리필이 가능한 탄산음료와 맥주 등도 주문할 수 있다. 미국 현지 매장과 동일하게 국내에서도 땅콩을 무료로 제공한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 내 6번째 진출국이다. 한국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5년 이내에 매장 15개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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