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북한은 지금도 6·25 전쟁 당시의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위협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거짓된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니라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우리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73주년 6·25전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무력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은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1129일에 걸친 전쟁에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 17만5000여 명이 전사하고 2만8000여 명이 실종됐다"며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백만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으로 희생됐고 1000만여 명의 국민이 이산의 아픔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됐지만 우리 국민은 다시 일어섰다"며 "외국의 원조를 받아 허기를 면하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됐고 당당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크게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특히 "반도체와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K-컨텐츠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도 FA-50 전투기를 수출하고 누리호 발사로 세계 일곱 번째 우주강국이 되었으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성공의 바탕엔 맨몸으로 조국을 수호한 우리 참전용사들의 불굴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이처럼 젊은 영웅들이 전쟁터에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임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으로 그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악화됐던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나아가고 있고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도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이번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확대할 기회다"며 "세계 평화와 자유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친 국내외 참전용사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참전유공자들에게 "대한민국은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한다"며 "정부는 참전유공자 한분 한분의 숭고한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제복을 드릴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지켜주신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 자유와 평화의 고귀한 가치가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참전 유공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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